대학입시 준비 후기(남O서)

대학 입시 준비 후기(남O서)

지원 대학 및 결과

성균관대학교(특성화고교 졸업자 특별전형(정원외) | 소프트웨어학부) -> 불합격
서강대학교(기회균형 | 컴퓨터공학과) -> 불합격
서울시립대(기회균형전형I | 컴퓨터과학부) -> 1차 서류 탈락
건국대(특성화고교 졸업자(정원외) | 컴퓨터공학부) -> 예비 3번, 추가합격
숭실대(고른기회전형 | 소프트웨어학부) -> 예비 8번(작년 충원율 4명)
국민대(기회균형I | 소프트웨어학부) -> 1차 서류 탈락

내신: 전학년 1.42 (1학년 1학기 1.21 -> 1학년 2학기 1.00 -> 2학년 1학기 2.07 -> 2학년 2학기 1.33)

생기부: 세특에는 대체로 성실성, 공동체 등의 내용이 많고, 교내 활동이 많습니다. 전공 부분에서는 특출난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공 성적은 전 학년 중에 3번을 제외하곤 A였습니다.

특이 사항: 전교 학생회장, 부회장, 개근

[대학 입시 후기]

입시 시즌은 참 많은 감정이 오가던 기간이었습니다. 처음 대입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숭실대 예비 번호 8번을 제외하고 전부 예비 번호조차 없이 불합격하는 좌절을 처음 받았습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건국대학교 컴공’에 추가 합격하였습니다!

우선 제 입시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1학년 처음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보안과 포털을 자주 구경했습니다. 그때마다 졸업생 선배들의 대학교 합격 후기를 매번 읽어봤어요. 수백 번 반복해서 읽어보면서 나도 꼭 저기에 글을 남기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입시 후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지원 대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높은 대학들을 위주로 지원했습니다. 적정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대, 숭실대 말고 나머지는 상향에 가까웠으니까요. 지원하던 당시에는 ‘3년을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하나 정도는 붙지 않을까? 뭐 다 떨어지면 내년에 조금 더 내려서 지원해야겠다.’라며 멘탈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3학년 2학기 때에도 성적 유지를 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마음속엔 자신감도 있었지만, 또 다른 곳에는 불안감도 존재했습니다.

그리고서 대망의 합격자 발표날, 6광탈… 진짜 불안하긴 했는데 실제로 결과를 보니까 많이 속상하긴 했습니다. 가장 속상한 감정이 든 건 내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 3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면접이 있던 시립대, 국민대, 숭실대 중에서 1차 합격이 숭실대밖에 없어서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최초합 발표날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숭실대조차도 예비 번호가 너무 높게 나와서 멘탈이 엄청나게 나갔습니다.

그래도 우울해하고만 있는 것보단 현시점에서의 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노션에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어서 1년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계획을 작성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찾아본다거나, 내년 입시 정보를 훑어보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운동 회원권도 바로 끊었습니다. 운동조차 안 하면 1년 동안 많이 우울할 거 같아서요. 아무튼 이렇게 추가합격에는 기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추가합격 발표 시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확인할 생각조차 크게 없었습니다. 일정도 모르고 있다가 친구들 인스타를 보고 알았어요.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성균관대, 서강대, 건국대 순서대로 수험번호를 넣어봤습니다. 그러던 중에 건국대에 없던 예비 번호가 생겼습니다. 건국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정원 외로 2명만 뽑는 전형이라 예비 번호가 아예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정원 외 전형임에도 매년 2명을 다 채워서 뽑기에 1배수 인원은 예비 번호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최초 합한 인원 2명이 모두 빠지고, 다음 예비 번호 1번과 2번이 들어간 뒤에 예비 3번이었던 제가 예비 1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죠.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우선 담임 선생님께만 연락드렸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명밖에 안 뽑기 때문에 예비가 잘 안 돌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로 말하기 좀 그랬습니다… 허허. 심지어 가족들한테도 말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운동 열심히 하고 다음 날 2차 추합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합격”!! 진짜 선생님이랑 소리 지르고 좋아했어요.ㅋㅋㅋㅋㅋ 사실 합격 메시지를 보면 눈물 날 줄 알았는데 그때는 안 울었고, 가족들이랑 선생님들께 축하 연락을 받으니까 갑자기 실감이 나더라고요… 그때 눈물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2학년, 대학 지원을 앞둔 3학년 후배들 모두 원하는 대학, 직장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3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도 끝까지 희망 놓치지 마세요!!

[학교생활 Tip]

지금 학교에 입학하신 1학년 후배분도 읽고 계신가요? 처음 학교에 오면 어떤 활동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이 좋을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3년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일단 할 수 있다면 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힘들긴 해도 할 수는 있습니다.

1학년 때에는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 학급 임원(장점: 선생님들과 친해질 수 있음. 리더십 캠프 등의 활동을 통해 생기부를 채울 수 있음. | 단점: 없음), 홍보대사(장점: 중학생들 앞에서 학교 소개를 하기 때문에 발표 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 단점: 홍보 시즌에 바쁨. -> 근데 어차피 그때는 수업을 안 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그리고 저는 못 했지만 전공 동아리는 진짜 필수입니다. 1학년 때로 돌아간다면 뭐할 거냐 하면 무조건 전공 동아리 합니다. 근데 다시 돌아가면 그때만큼 열심히 못 살 거 같아요.

2학년 때에는 1학기가 가장 내신 따기 빡셀 겁니다. 과목이 늘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1학년 때 놀던 친구들이 정신 줄 잡는 시기입니다. 괜히 성적 열심히 유지하다가 풀어져서 정줄 놓치지 않도록 파이팅하세요! 시험공부는 시험 범위가 공지된 순간부터 준비하면 좋은 성적 유지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평소에 수업 열심히 듣고, 집어주시는 내용 꼭 기록하세요. (‘노션’ 추천 -> 특히 전공 수업 내용 기록할 때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3학년 때에는 전공 수업밖에 없기 때문에 전공 세특 내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A 받도록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또 전공 관련 ‘프로젝트’ 내용이 중요해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나 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많은 이점이 될 거예요. 면접에서 또한 그러한 부분들을 많이 물어봅니다. 교외 활동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활동]

저는 1학년 때 영상편집 동아리, 2학년 때 진로 진학동아리, 3학년 때 전공 코딩 동아리 ‘고프로’ 참여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전공 동아리 참여하는 것을 가장 추천해 드립니다. 3학년 때에 생기부 때문에 급하게 참여하였습니다. 아주 중요하니까 꼭 전공을 살려서 대학교 진학 계획이 있다면 참여하시길 바라요! 생기부 평가에서 보는 부분들이 많이 적어지면서 세특, 행특, 자율, 진로 그리고 동아리가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전공 공부]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전공이 많이 구멍입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열리는 방과 후 활동 중 C언어(40시간), 정보보호 기초반(96시간), 파이썬 활용 반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외에는 창의 아이디어 경진대회 IT분야 참여, AI 활용 특강, 서울여대 정보보호 영재교육원, 마을 속 전문가 학교 봉사활동, 전공동아리 세미나 발표회 등등 전공과 관련 있는 활동들은 이렇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

숭실대 면접 보고 왔습니다. 면접 대비로는 10월쯤에 진행하는 외부 강사 면접 대비로 모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1:1 혹은 2:1로 약 10분 모의 면접 후 피드백을 받는 활동은 약 6~8일간 진행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숭실대 1차 합격 후에 선생님께서 1:1 면접 지도를 약 3-4일 정도 봐주셨습니다. 이렇게 면접을 대비하다 보면 공통으로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런 질문들은 확실하게 준비하고 내 생기부 내용은 완벽하게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3학년 1학기까지만 들어가기 때문에 그 후에 생기부를 뽑아두고 아침마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 대비 꿀팁 영상에서 봤는데 저는 좀 늦게 준비해서 못 했습니다. 근데 도움 많이 될 거 같아요.)

[기타 사항]

이건 추가적인 내용인데 제가 느끼고, 또 후배들한테 질문받았던 내용들입니다.

(1) ‘수능’ -> 저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수능도 같이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광탈하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아… 정시도 했음 뭐라고 희망이 있었을 텐데’ 였습니다. 특성화는 수능 준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유리하게 정시로 높은 대학을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수능 준비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안 했습니다. 와닿지도 않았고요. 근데 진짜 하면 안 좋을 게 없습니다… 어차피 대학교 1학년 때를 위해서라도 해야 합니다. ㅠㅠ 전 이제야 국·영·수 공부해요… 대학 붙고 놀고 싶음. 미리 하세요.

(2) ‘전공이 저랑 안 맞아요’ -> 그래도 세명컴퓨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분야로 가겠다면 학교 내신 꼭 챙기세요. 어차피 컴퓨터로 안 간다고 해서 학교 내신 던지는 건 진짜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동일계열로 특성화 전형으로 대학교를 못 넣는다고 해도 내신은 바뀌지 않습니다. 전공도 어려워 보여도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따라갈 만합니다. 수업 중에 게임 하지 마세요. 유튜브도 보지 말고. ㅡㅡ 그리고 안 맞는다고 전학 가는 학생들도 많은데 내가 중학교 때 내신이 20퍼센트 안에 들어갔다. 그래서 인문계를 가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면 말리지 않아요. 근데 후회 할 경우가 더 높습니다.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바쁘지 않아요. 우리 학교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있으시기 때문에 뭐라도 열심히 하려고 하면 포기 하지 않으십니다. 꼭 이쁜 학생 되어서 잘 적응해 봅시다.

(3) ‘학생회나 학급 임원 하면 뭐가 좋아요?’ -> 가장 큰 장점은 선생님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친해지는 게 왜 장점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수시 입시에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사람이시기 때문에 친하고 이쁜 학생을 더 챙겨주실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 정보 같은 경우에도 선생님들께서 알고 계신 경우도 많고, 그리고 생기부 누가 써주시나요! 그리고 단순히 친하다만 하는 개념은 아니고 정확히는 ‘이쁨받는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학생회나 학급 임원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든 선생님과 더 많이 소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를 각인 시킬 수 있고, 반장도 하고 학생회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싫어하실 선생님은 안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중요합니다. 만약 학생회나 학급 임원 핑계로 공부를 놔버릴 계획이라면 차라리 안 하고 수업 열심히 듣고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4) ‘전교 학생회장, 부회장, 과 대표 추천합니다.’ -> 이것도 (3) 번과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많은 선생님과 소통할 기회가 늡니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소통의 기회가 많습니다) 또 어딘가를 대표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책임감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하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생기부와 면접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으로는 이제 저처럼 대학 결과 나오기 전까지 교내에서 마주치는 모든 선생님께 대학 소식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제외하면 크게 없었습니다..ㅎㅎ(그런데 6광탈 하면 이제 모든분들이 아셔서 질문을 더 안 하십니다.) 저는 굉장히 의미 있고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무언가 도전해 보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겁니다.

(5) ‘진학사에서 저 대학교 다 떨어진대요. 이거 믿을만한가요?’ -> 저는 유료 결제를 하진 않았고 그냥 성적 입력해서 순위 정도만 확인했습니다. 이게 이제 입시 시즌이 되면 여기에 좀 의존하게 되기도 하는 거 같은데 진짜 쥐뿔도 없습니다. 대입 결과 나오니까 이제 담임 선생님께서 믿을 게 못 된다고 하신 이유를 알 거 같아요. AI는 합격을 말했지만 불합격할 수도 있고, 불합격을 말했지만 합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찾은 대입자료, 내가 모은 정보만이 답입니다. 할 수 있어요! 너무 신경 쓰진 마세요.

(6) ‘내신 챙기는 방법 및 꿀팁’ -> 가장 중요한 건 수업 열심히 듣기입니다. 이보다 더 쉽고 정확한 방법이 없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학교 시험은 정말 정말 쉽게 나옵니다. 게다가 수업 중에 시험에 나올만한 부분들을 모두 집어주시기 때문에 시험 직전 수업들(요점 정리 수업) 꼭 열심히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과서 위주로 많이 내시기 때문에 교과서 정독 여러 번 하고, 기본 평가문제집도 풀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2학년 1학기 때 성적을 망쳐서 2학년 2학기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문제집 3번씩은 풀면서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는 암기한다는 생각으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7) ‘온라인 보충 과정 들어야 하나요?’ -> 공학 계열의 경우 수1 이외에도 수2, 미적분 같은 내용을 필요시 하기 때문에 듣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추가로 이수를 하진 않았지만 듣는 것이 대입 경쟁에 있어 많은 이점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면접 때 받았던 질문 중에 ‘만약 대학교에 합격하게 된다면 공학 수학과 같이 수2, 미적분과 같은 내용이 필요한데 생기부를 확인 해봤을 때는 이러한 내용 없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이때 최고의 방어는 아예 보충 이수를 해서 부족한 내용을 없애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강의 영상이랑 퀴즈 형식이라서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말이 모두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3년 동안 관찰하고, 준비했던 모든 것을 정말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꼭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꼭 졸업생 때 합격 후기를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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